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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김낙훈의 현장 속으로] 직원이 웃으면 매출도 쑥…'웃음경영' 확산

2012-05-18


서린바이오사이언스, 전직원이 웃음트레이너
사장실 대신 '스마일룸'…직원 포커대회 열기도





“여러분, 웃음이 건강에 좋은 것 아시지요. 자 이제부터 저를 따라 해보세요. 첫째, 크게 웃는다. 둘째, 길게 웃는다. 셋째, 배와 온몸으로 웃는다. 하하하하~~.”

경기도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 있는 서린바이오사이언스(대표 황을문). 시약과 기기 분석장비 등 바이오제품 연구와 생산에 필요한 제품을 공급하는 바이오인프라 업체다. 이 회사 직원 상당수는 웃음트레이너 자격증을 갖고 있다.

이 회사 김태영 본부장은 “한국웃음연구소에 최근 입소해 연수를 받고 딴 자격증”이라며 “비록 사설 자격증이지만 효과적으로 써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격증을 취득한 직원은 전체 90명 가운데 80여명에 이른다. 갓 입사한 신입직원을 제외하곤 거의 다 땄다.

이 회사 직원들은 업무시작 전인 매일 오전 8시 반과 나른해지기 쉬운 오후 4시 등 하루 두 번에 걸쳐 한 곳에 모여 웃음파티를 벌인다. 이 시간이 되면 직원들이 돌아가며 웃음을 선도한다. 큰 웃음, 긴 웃음, 온몸 웃음을 보여주고 함께 따라 한다.

그런 뒤 노래에 맞춰 온몸으로 율동을 한다. 김 본부장은 “불과 10분 정도의 짧은 행사지만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보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을 팔려면 무엇보다 밝은 인상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웃음 경영을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로 중소·벤처업계의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그런 가운데 웃음경영 펀(fun)경영 등으로 이런 분위기를 한방에 날려보내는 기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서울 가락본동에 본사를 둔 터치센서와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 제조업체 코아리버(대표 배종홍). 이 회사는 매달 ‘S-CEO’를 선정한다. S는 스마일의 이니셜이다. C는 클린 데스크, E는 얼리 버드, O는 오너 마인드다. 그달에 가장 잘 웃거나 회사 분위기를 밝게 하는 직원에게 주는 상이 S상이다. 클린 데스크는 청결한 환경을 만드는 사람, 얼리 버드는 부지런한 사람, 오너 마인드는 자신의 회사처럼 발전 방안을 만드는 사람이 대상이다.

배종홍 코아리버 대표는 기업을 키우면서 4S경영을 주창했다. 스마일(smile) 선택과 집중(select&focus) 시너지(synergy) 스피드(speed)가 바로 그것이다.

그중 첫 번째가 스마일이다. 그의 경영목적은 ‘임직원 및 이들 가정의 행복’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기업을 하는 만큼 늘 웃자는 것이다.

그의 집무실 이름도 사장실이 아니라 ‘스마일 룸’이다. 이 회사 임채이 이사는 “창업한 지 5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데는 스마일 경영을 통한 임직원의 단합된 힘이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검색업체 엔써즈(대표 김길연)는 최근 본사를 서울 용산에서 남대문로 서울시티타워로 이전하면서 전 직원이 참가하는 포커토너먼트를 벌였다.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 임직원의 단합을 도모하자는 것이었다. 전망이 좋은 22층에는 카페를 만들어 커피머신 스낵 음료를 갖추는 것은 물론 무선조정 헬리콥터 등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게임기를 가져다 놓았다.

이 회사의 김주연 팀장은 “임직원이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회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