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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독서·칭찬·웃음경영으로 직원들 마음 얻어

2011-06-09
[Business & Success] 독서·칭찬·웃음경영으로 직원들 마음 얻어
기사입력 2011.05.20 17:01:52 | 최종수정 2011.05.20 17: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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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경영하라."

나는 이 화두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는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다. 나는 중소기업의 대표지만 수년 동안 직원들의 기(氣)를 살리는 경영기법을 고민해왔다. 그리고 나서 `마음경영`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좋은 회사를 만들려면 직원의 마음을 얻고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임직원 스스로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자기경영`에 앞장설 때 자발성과 창조성이 솟구치게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업은 사람이 바로 설 때 창조경영, 투명경영, 윤리경영이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우리 회사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문화경영`에 승부를 걸었다.

그 결과 내가 창업한 오퍼상은 출범 10년 만에 법인으로 전환하고, 이어 2005년 10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직원 90명이 지난해 매출 304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올렸다.

"미래엔 유전자공학의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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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4월 어느 날 나는 신문에서 `유전자 공학`이라는 단어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전자공학이라는 말이 무슨 말일까?" 의료기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나는 호기심에 강현삼 서울대 미생물학과 교수를 찾아가 3년간 공부하며 바이오에 눈을 뜨게 됐다. 그리고 1984년 4월 외국의 바이오 연구용품을 국내에 들여와 파는 오퍼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1994년 법인으로 전환해 현재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체제를 갖추게 됐다. 창업으로 따지면 회사 역사가 무려 27년이 됐다.

바이오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시약과 기기, 소모품 등을 수입해 국내 대학교와 연구소, 병원에 판매하는 바이오 인프라스트럭처 전문기업으로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회사를 시작할 당시 국내에 생명과학 연구가 태동하던 단계였으니까 서린바이오는 한국의 바이오산업과 성장을 함께해왔다.

그런데 오퍼상은 태생적으로 이직률이 매우 심했다. 이에 나는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회사에 애정을 갖고 일하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래서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고민했다. 해법은 다른 회사가 갖고 있지 않는 독특한 `제도`를 통해 경쟁우위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맨 처음 시도한 것이 1995년 도입한 독서경영이다. 회사에 입사한 전 직원은 3개월 동안 12권의 필독서를 읽어야 한다. 이후 매달 1권씩 필수적으로 읽어야 한다. 회사에서는 200권의 추천도서 목록을 만들어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권장도서를 읽는 직원에게 회사는 책을 구입해준다.

최근 우리 회사는 세계적 경영의 구루 톰 피터스가 쓴 `리틀빅씽`을 권장도서로 선정해 전 직원이 읽었다. 책을 읽게 되면 전 직원은 반드시 책 속의 핵심 구절과 메시지를 발췌해 이를 어떻게 실무에 적용할 것인지를 사내 지식경영시스템(KMS)에 올려야 한다. 2000년부터는 학습조직을 만들어 회사 업무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2008년부터는 매주 화요일 팀장과 임원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좌를 열고 있고, 매니저를 위한 사내 매니저대학을 연 2회 3개월 과정으로 실시하고 있다.

독서경영을 하면서 나는 좀 더 회사를 생동감 넘치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회사 문화를 바꾸기 위해 두 번째 도입한 제도가 `칭찬경영`이다. 우리 회사는 1996년부터 매주 월요일 아침 조회 때부터 네 사람씩 릴레이 칭찬을 하고 있다. 직원들이 서로 칭찬하기 시작하자 회사 내에는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깊어져 갔다.

나아가 2008년부터 회사 내에 웃음이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웃음경영`을 도입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전 직원은 8시 30분에 활기차게 율동과 함께 노래 부르고 박수를 치면서 웃고 나서 업무를 시작한다. 그리고 오후 4시가 되면 또다시 박장대소를 즐긴다. 다음주에는 나는 물론 팀장급, 임원들이 모두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따는 데 도전한다.

내가 이처럼 독서경영, 웃음경영, 칭찬경영, 학습경영, 공감(소통)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매일경제신문에서 수년 동안 제시해온 지식경영을 회사 내에 녹이기 위한 것이다.

나는 경영을 하면서 더 많은 급여를 직원에게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행복, 즉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따라서 직원들에게 최고의 복리 후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벤처기업들이 기술성과 성장성을 너무 중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물론 두 가지 요소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벤처기업의 성공을 위해서 회사의 안정성(문화+시스템)을 높여주는 `문화와 시스템`이라는 요소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지식경영의 핵심은 직원들이 가진 지식을 내놓는 것이며 지식을 내놓는 문화를 만들려면 직원 간 `소통`하는 문화, 즉 `열린 문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1995년부터 16년 넘게 문화경영을 실천한 결과 직원들의 자세와 표정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스스로 일을 알아서 하는 자발적인 직원, 스스로 일을 창조적으로 해내는 직원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를 느낀다. 나는 이처럼 회사 문화를 바꿔 직원들의 자발성과 창조성을 끌어내는 경영을 `마음경영`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 삶의 최고경영자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 자체가 창조적 행위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나는 삶의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삶의 예술가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회사는 사람의 마음을 경영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시켜 우리 회사가 실천했던 독서경영, 웃음경영, 칭찬경영, 공감(소통)경영 등을 토대로 문화 컨설팅 사업을 할 예정이다. 쾌적한 근무환경, 행복을 제공하는 복지 후생이 직원들의 성과를 어떻게 끌어내는지를 증명해 보고 싶다.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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