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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린바이오, 유전자분석장비 국산화율 확 높인다

20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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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황을문 대표가 판교테크노밸리 본사 집무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19세기 초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누가 돈을 벌었는지 아시나요. 흔히 금광을 소유하거나 운영한 사람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광업인프라를 구축한 사람이 돈을 더 벌었습니다. 리바이스 같은 청바지, 곡괭이 같은 장비 등 광업의 필수 인프라를 제조·유통한 사람이 더 성공한 것입니다."

최근 판교테크노밸리 본사에서 만난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유전자공학 장비와 원료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황 대표는 올해 말 착공을 앞둔 동탄테크노밸리 공장에 대한 청사진이 구체화되면서 수입유통 중심에서 제조업으로의 전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동탄공장을 시작으로 유통에서 제조로 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70% 이상 수입에 의존한 유전공학 장비뿐만 아니라 원료의 국산화에도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장기적으로 품목의 50% 이상을 국내 제조·생산으로 바꿀 계획이다. 그는 "공장 착공으로 내년에는 새로운 물류기지가 생기고 직접 제조를 통해 수출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100만달러에 그친 수출물량은 올해부터 500만달러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 설명했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가 취급하는 바이오 관련 품목은 약 5만가지다. 매출처만 해도 국내 1만7000곳에 이른다. 전국의 생명공학, 의학, 약학 관련 대학과 연구소를 비롯해 제약·바이오기업들이다. 최근에는 농업, 환경 쪽 업체도 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소량의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하는 키트를 2017년까지 개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 대표는 "최근 동국대 병원과 협업해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걱정하고 있지만 지난 2년간의 매출 감소는 오히려 호재라고 그는 강변했다. 앞서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던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2012년 534억원의 최대 매출을 기점으로 2013년에는 422억원, 지난해 377억원까지 줄었다. 황 대표는 "대량 거래를 하던 일부 회사와의 관계를 조정하면서 매출이 줄었을 뿐"이라며 "리스크 헤지 차원의 경영전략으로 투자자들이 전혀 걱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매년 예금이자 2~3배 이상을 주는 주식배당을 예로 들었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2005년 코스닥 상장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현금배당을 해왔으며,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6년 연속 현금에 더해 주식까지 배당했다. 최근 주가 1만2000원을 기준으로 6년간 배당수익률은 최저 5.1%에서 최대 12.1%에 달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에는 130원의 현금배당에 주식배당을 더해 수익률만 9.3%였고, 꾸준히 이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며 "수입유통 제품이 많아 환율에 민감할 뿐 매출이나 영업이익 흐름은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판교 = 진영태 기자]